안녕하세요.
오티스의 커피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인사 드리네요.
요즘 일이 바쁘다보니 사실 신경을 많이 못썼어요.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지금까지 미루게 됐네요.
여러분들은 한창 더운 요즘 잘 지내고 계신가요?
그럼 바로 들어가 보도록 하죠!
오늘의 카페는 부산 동래 수안동의
레이지 모먼트 커피스탠드 입니다.
이 카페 제가 예전에 한번 소개해 드렸던 적이 있죠?
얼마 전 부산에 갈 일이 있었어요.
마침 목적지가 이곳과 가까운 곳이다 보니
두 번 생각 안 하고 무조건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의 입구는 언제봐도 매력적이네요.
이곳에 가면 시그니처 캐릭터라고도 볼 수 있는
귀여운 펭귄 캐릭터가 가장 먼저 맞이해 준답니다.
레이지 모먼트는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기전 복도입니다.
레이지 모먼트의 스타일이 그대로 묻어나는 복도인가 같아요.
2층에 올라가면 매장에 들어가기전
이렇게 여러 카페들의 카드가 보입니다.
유명한 프릳츠커피나 베르크도 보입니다.
매장에 들어가기전 또는 나올 때 한 번씩 보시면
재미있을 거 같아요.
복도에서 카드 구경을 하고 매장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니 제 코를 자극하는 아주 맛있는
요리하는 냄새가 스윽 들어오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이곳은 위크데이 밀이라고 하는 매달 한 가지 메뉴씩 맛있는 음식도 하고 있다는 게 생각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카페에서 커피 냄새 말고 이렇게 맛있는 음식의 냄새가 난다는것도 참 매력적인 거 같아요.
냄새를 감상하고 저는 바로 커피 주문을 했습니다.
저의 목적은 딱 하나 평소 먹어보지 못한 흔하지 않은
원두를 먹어보는거 였습니다.
하지만 아니나다를까 커피 외의 메뉴도 먹어보고 싶은 맛있는 음료들이 많았고 무엇보다 전에 왔을 때 보다 더 많아진 거 같은 원두들이 저의 선택을 자꾸 미루게 하더라고요.
고민하고 있으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시더라고요.
그렇게해서 저는 따뜻한 에콰도르 내추럴 무산소 원두를 골랐습니다.
선택의 이유는 제가 에콰도르 원두를 많이 먹어보지 않았고, 가공방식이 제가 한 번도 접하지 못했고 평소 궁금해했었던 무산소 가공방식이라는 점이 선택의 이유였습니다.
일이 있어 금방 나가야 했기 때문에 가져온 텀블러에 담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원래 테이크아웃은 1000원 할인에 텀블러 시용하면 추가로 500원이 할인이 돼서
원래 한잔에 5000원인 커피를 1500원 할인 받아서
3500원에 먹어볼 수 있었습니다.
맛있는 원두를 생각지도 못한 착한 가격에 경험해 보게 되니 마스크 안으로 괜히 웃음만 나오더라고요ㅎㅎㅎ
제 커피가 나오는 동안 매장 구경을 했습니다.
제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가 작년 12월인데
그때 굉장히 추웠었어요.
그 당시 처음 오는 이곳을 찾느라 밖에서 벌벌 떨면서 한참 걷다가 이곳을 찾고 딱 들어갔을 때 바깥과는
아주 다른 뭔가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따뜻함을 느꼈었는데
여름에 온 이날도 겨울과는 다른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그래 봐야 이곳에 딱 2번 왔는데 자꾸 생각나고 가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따뜻하고 아무것도 안 해도 되고 적어도 이 공간 안에서는
끊임없는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느낌이랄까요.
한참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때의 느낌을 혼자 상상하며
생각에 빠져있을 때 제가 주문한 커피가 나왔습니다.
커피를 받고 좀 더 있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먼저 얘기하자면 이날 받은 커피를 사진을
안 찍었더라고요.
받자마자 마시기 바빠서 이 당시 안 찍은 줄도 몰랐어요
이제 와서 보니 사진이 없네요ㅠㅠ
가장 중요한 사진 중에 하나인데 이걸 깜빡했네요.
대신에 평소보다 더 솔직하고 담백한 맛 후기를 얘기해 드릴게요!!!
매장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커피를 마셔봤는데
와우!!! 굉장히 맛있더라고요.
첫 느낌이 우와 이게 바로 무산소 커피의 맛인가?
였습니다.
혀에 닿자마자 느껴지는 아주 자극적인 산미와
입 전체를 감싸는 진한 커피의 농도가
무산소 커피를 처음 경험하는 저에게 아주 강하게
자기주장을 하더라고요.
산미가 제가 느끼기에는 레몬보다는 아주 살짝 덜하지만
왜 오렌지나 귤을 먹다 보면 가끔 아주 시큼한 녀석들이 걸릴 때가 있잖아요.
그 정도의 산미였어요.
음... 시큼한 사과의 느낌도 있었어요.
저는 산미 있고 과일향 나는 원두를 좋아하지만
만약 그러한 원두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다면
조금 더 산미가 덜한 원두를 맛보시고 천천히 접해보셔도 좋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아주 강했던 산미가 오히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나니 산미는 덜해지고 처음에는 느끼지 못했던
단맛이 스멀스멀 올라오더라고요.
이것 또한 굉장히 신기하더라고요.
아주 강한 산미를 보여주더니 이제는 은은한 단맛을?
혼자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며 마셨더니
오! 굉장히 재밌는 원두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디감 또한 무겁지 않고 적당해서 어느정도 입에 머금고 있다 보면 가볍게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었어요.
끝 맛이 아주 깔끔한 커피였습니다!
물 정도일 수는 없겠지만 물과 비슷한 정도의 질감을 가지고 있었어요.
제가 아주아주 선호하고 좋아하는 정도이죠!
커피를 마시며 혼자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어떤 맛이 느껴지는지 모든 감각을 총동원해 느끼다 보니
금세 다 먹었더라고요.
참 이럴 땐 커피가 한없이 모자라게 느껴지는 거 같아요.
이상 부산의 레이지 모먼트 커피스탠드 갔다 와본 후기와
저의 첫 무산소 커피 경험담이었습니다.
추운 겨울에 이어 이번엔 무더운 여름에 레이지 모먼트 커피스탠드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갔을 때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에
다녀왔을 때도 너무 좋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여전히 따뜻하고, 매력 있고, 개성 있는 매장과
후각을 자극하는 맛있는 커피 냄새, 음식 냄새
친절한 사장님, 다양한 원두, 맛있는 커피
더 바랄 게 있을까요?
이상 오티스의 커피이야기 레이지 모먼트 커피스탠드 다녀와본 이야기였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아마 남, 녀 구분하지 않고 또 모든 연령이 좋아할 그런 카페가 아닐까 싶어요.
그만큼 맛있기도 하고 매력적이기도 하고 누구와 함께 수다를 떨고 싶다면 수다를 떨 수 있고, 혼자 생각에 잠기고 싶다면 생각에 잠길 수 있는
그런 카페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제가 지난겨울에 이어 그 기억을 잊지 못하고 무심결에 다시 한번 더 찾아오게 된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오늘도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얼마 전 옷가게에 갔는데 벌써 가을 옷이 진열되어 있더라고요.
그런 것들을 보면 시간도 빠르고, 세상도 참 빠르게 흘러 가는 거 같아요.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를 요즘 커피 한잔 하시면서 지나가는 하루를 미련 없이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커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티스의 커피이야기 31 (로우키 커피) (2) | 2022.10.07 |
---|---|
오티스의 커피이야기 30 (모모스커피) (2) | 2022.08.10 |
오티스의 커피이야기 28 (노모어커피) (0) | 2022.07.07 |
오티스의 커피이야기27 (커피스니퍼) (0) | 2022.05.26 |
오티스의 커피이야기26 (파스텔 커피웍스) (0) | 2022.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