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티스의 커피이야기 입니다.
오늘은 네번째 커피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네번째 카페는 서교동의 앤트러사이트 입니다. 이곳은 제가 3년전에 한번 가봤던곳 이기도 합니다.
그때는 커피도 모르고 카페에 대해서 별관심도 없이 단지 핫하다는 이유, 분위기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갔다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는 커피도 즐길줄 알고 카페도 관심있어하기 때문에 3년전의 저와 굉장히 다른 의미로 이곳을 바라볼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전에 갔었던 빈브라더스 에서는 걸어서 30분정도 거리입니다.
커피를 마시며 쉼없이 걷다가 오른쪽을 휙 돌아보니 역시 웅장한 건물하나가 보이더군요. 앤트러사이트 였습니다.
3년전에 아무것도 모르고 봤을때에도 와 이런카페도 있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역시는역시 더라구요. 여전히 멋진 외관과 압도적인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더라고요.
제가 갔었던 시간이 저녁 8시쯤 이었습니다. 해질녘 하늘과 앤트러사이트의 알수 없는 분위기가 어우러져 안들어갈수가 없게 만들더군요.
무언가 경건한 마음이 저절로 생기더라고요.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입구로 저벅저벅 걸어갔습니다. 3년전에 봤던것들이 하나하나 생각이 나더라고요. 들어갔을땐 여전히 조용한 분위기, 무거운공기, 하지만 어딘가를 자꾸 탐색하고싶은 호기심, 그리고 그러한것에 사로잡혀 버리는 저 자신을 보게 되더라고요. 2층으로 올라가서 바 앞에 자리를잡고 모카포트로 만든 아이스라떼를 주문했습니다. 바 앞에 앉은 이유는 바리스타 분들이 어떻게 커피를 만드는지 보고싶어서 앞에 앉았습니다.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실제로는 처음 보는지라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바라봤네요.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 정신 차려보니 사진을 안찍었더라고요. 하지만 가끔은 사진말고 그냥 내 눈으로 보고 마음속에 새기는 걸로 만족할때가 있잖아요. 이때가 그러지 않았나 싶어요. 사진을 못찍어서 아쉬운 마음이 전혀들지 않더라고요.
잠시뒤 주문한 라떼가 나왔습니다.
라떼도 라떼지만 깔끔하게 정돈된바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너무 깔끔하지 않나요?
라떼가 나오고 무언가 경건한 마음으로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분위기에 압도되서 그런지 한모금한모금 천천히 음미하면서 마셨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맛도 평소보다 더 잘 느껴졌던거 같아요. 모카포트로 내려서 그런지 그 특유의 다크한 맛과 우유와 부드럽게 어우러지는 맛이 너무 좋았습니다. 뒤에는 기분좋은 달콤함도 느껴졌고 무엇보다 목넘김이 부드러워서 좋았습니다. 뭐랄까요. 난 삼키지 않으려고 했는데 나도모르게 스르륵 넘어가는 정도의 부드러움??
사실 이당시 저는 앤트러사이트에 있으면서 커피맛 보다도 분위기에 집중하고 거기에 제몸을 저도 모르는 사이에 던졌던지라 커피보다 분위기와 느낌에 대해서 더 많이 느끼고 깨달아 왔던거 같아요.
그래서 이곳의 공간에 대해서 감히 얘기를 하자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않는 우주속 나도 모르게 들어와 나도 모르게 이곳에 내몸을 던졌고 내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그로인해 평소에 하지 않았던 생각까지 하며, 내 내면의 아주 깊숙한곳 까지 직접 어루만져 주게되는 그런곳 같아요.
짧게나마 이곳에 깊게 빠져있던 제 모습을 경험했습니다. 맛있는 커피는 조용한 우주속 더 집중하라고 주는 서비스 라고 할까요?
3년전에 제가 느꼈던것과 비교하자면 너무 많은것들을 느꼈고 그로인해 제 생각이 바꼈더지라 글로 다 표현을 못할정도 입니다.
시간이 많이 없었던지라 약 1시간 정도 앉아있다가 가방을메고 나설때즘 알게 됐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들었던 소리는 커피 내리는 소리밖에 없었다는 걸요.
바쁘고 쉴새없이 돌아가는 요즘의 세상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계신가요?
아니면 그것들을 어루만져 주시나요?
아니면 그것들을 보고는 계신가요?
나보다 남을 더 신경쓰는 요즘 가끔은 이곳에 와서 자기자신을 돌아보고 그것과 얘기하고 어루만져 주는 시간을 가지는게 어떨까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더라고요.
그렇다면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앤트러사이트는 이러한곳 이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또 다른 커피와 카페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오늘하루도 수고 많으셨습니다.
'커피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티스의 커피이야기6 (향미사) (0) | 2022.05.04 |
---|---|
오티스의 커피이야기5 (커피플라자) (0) | 2022.05.04 |
오티스의 커피이야기3 (빈브라더스) (0) | 2022.05.03 |
오티스의 커피이야기2 (한강 에스프레소) (0) | 2022.05.02 |
오티스의 커피이야기1 (리사르커피) (0) | 2022.05.02 |